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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반, 장애 복지 플랫폼의 필요성
- 작성자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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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반, 장애 복지 플랫폼의 필요성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4-08 14:06:28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창궐로 장애유무를 떠나 우리 생활 전반에서 기존 오프라인(off-line)으로 이뤄졌던 것들이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on-line)으로 대체되어 이뤄지고 있다. 초유의 고3, 중3생들을 필두로 한 ‘온라인 개학’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 뿐만 아니라 외출과 대면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에서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음식 주문 증가와 기존의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인터넷, 스마트폰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 장보기가 각종 온라인 쇼핑몰로 변화되어 그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기존 영화의 관람도 직접 상영관을 방문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각자의 가정에서 가입된 유선 사업자의 VOD 서비스와 넷플릭스 등 모바일이나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상영관의 이용으로 변화되어 관련 통신 트래픽이 평소 대비 급증하고 접속에 장애가 일어날 정도로 그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 장애인 복지 분야는 어떨까?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창궐이 시작된 지난 2월에 코로나19의 취약대상인 장애인 관련 복지관, 근로 작업장 등 거의 모든 장애인 관련 시설이 잠정 휴관 또는 휴무에 들어가 최근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화’와 연관되어 그 상태가 2개월 넘게 지속 되고 있고, 그 정상화 역시 현재로서는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장애인 복지관 등의 운영 상태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복지관 운영 프로그램의 운영이 전면 중단됨은 물론 복지관 운영 자체까지도 중단되어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당사자 뿐만 아니라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에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다.
앞서 언급하였던 사회 전반의 온라인 위주의 전환에 장애계의 그 대응이 부족하거나 그 속도가 매우 느리게 느껴지는 것이 필자 개인적인 견해이다.
일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애인 재활 운동 영상 등 관련 사항을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에 올려 이용토록 한 사례를 볼 수 있으나 극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장애복지관 이용과 관련 프로그램이 대면 접촉을 기반으로 하여 이뤄지고 편성되는 수행되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의 장애인 관련 콘텐츠의 온라인 수행 실태를 살펴보면 장애인개발원, 국립재활원, 중앙보조기구센터와 지역 보조기구센터 등 장애 관련 공공기관과 각 지역의 장애인복지관, 장애인협회, 각 장애 유형별 장애인협회, 지역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의 개별 기관 홈페이지에 관련 콘텐츠를 올려놓았으며, 각 기관 홈페이지별로 별도 가입 절차를 거쳐야 이용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에 장애인 관련 사항을 아우르는 접근과 이용이 용이한 통합적인 온라인 창구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여기에 화면해설 방송 및 영화, 드라마 등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콘텐츠 등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이 가능하고, 장애당사자 뿐만 아니라 장애인 보호자와 활동보조인, 장애인 가족들이 관련 사항들을 쉽게 접속하고 관련 콘텐츠를 검색,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 있다면 금번과 같이 오프라인 기반의 장기적인 서비스 중단에도 최소한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또는 분담이 가능하리라 생각되어 진다.
장애 유형별, 거주 지역, 이용 장애인복지관에 상관없이 보건복지부 등 중앙 정부의 소관부처에서 통합적으로 구축한 장애 관련 콘텐츠를 장애인 관련 학업을 하고 있는 비장애인 학생을 비롯해 장애당사자와 가족 장애 관련 유관 기관 종사자 등 장애 관련 콘텐츠를 원하는 누구나 접속해서 관련 내용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 소스’ 형태의 운영을 소망한다.
작업치료사 21년, 장애인 삶 속 녹아들다
- 작성자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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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순천향대부천병원 정주희 작업치료사
“장애인 작업 의지 관건…긍정적 마인드 감동”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5-13 16:08:43
▲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정주희 작업치료사(오른쪽)와 이미숙 씨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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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치료사는 물고기를 낚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낚는 방법을 알려주는 코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주인공은 장애인이고, 그분이 선택한 것을 성공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조력자 정도라고 정의 내리고 싶어요.”
13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있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한 작업치료실에서 이미숙 씨(53세, 뇌병변6급)의 일상생활 훈련이 한창이었다. 실제 가정집과 동일하게 만들어진 부엌에서 미숙 씨는 정주희 작업치료사(45세)와 ‘츄러스’를 만들었다.
2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뇌 손상이 온 미숙 씨는 팔과 다리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여 분 시간 동안 그는 식용유를 붓는 일부터, 츄러스 반죽, 굽기까지 스스로 해냈다.
“처음에는 팔의 움직임이 없었고 일어 서지도 못 해 휠체어를 탔어요. 이곳에서 처음 하고 싶었던 것이 혼자 화장실에 가고 싶은 거였거든요. 혼자 변기에 앉는 연습부터 옷 입는 연습 등을 거쳐 이제는 스스로 집안일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
▲ 13일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한 작업치료실에서 일상생활 훈련 하나인 요리 활동을 하는 이미숙 씨와 정주희 작업치료사.ⓒ에이블뉴스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전, 미숙 씨는 실내포차를 운영해왔다. 정주희 작업치료사는 두 아들에게 밥을 해주는 등 어머니의 역할 복귀를 원했던 미숙 씨와 오랜 상담 후 작업치료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이제는 요리 활동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자, 뜨개질 등 취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1주일에 한 번,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짧은 치료 시간이 못내 아쉬운지 미숙 씨는 집으로 돌아가서도 끊임없이 연습했고, 그 결과 친어머니 간병부터 싱크대 대청소까지 혼자 해내고 있다.
“선생님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잘하고 있다’는 칭찬이 저에게 큰 용기가 됐어요. 항상 ‘잘한다’고 하니 더 하고 싶고, 더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항상 고맙죠. 작업치료를 통해 원래 해왔던 요리 일로 돌아가고 싶네요.”
웃음을 머금은 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미숙 씨를 바라보며 정주희 작업치료사는 “제가 미숙 님의 삶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미숙 님의 일과가 궁금해지고, 같이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한 작업치료실 모습.ⓒ에이블뉴스
정주희 작업치료사는 연세대학교 재활학과를 졸업한 후, 1998년 작업치료사 면허를 취득해 약 21년간 주로 뇌 손상 환자들의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국립재활원, 의정부 삼육재활원 등을 거친 그는 현재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작업치료실장으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평균 14명의 환자와 만난다.
정주희 작업치료사는 작업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환자의 ‘의지’라고 꼽았다.
“21년 동안 일을 해보니, 작업하려는 의지가 가장 관건입니다. 작업치료사는 끊임없이 클라이언트에게 작업하고자 하는 동기부여,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작업치료의 단계는 우선 클라이언트의 인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에는 어떤 작업을 했고, 현재는 어떤 작업이 안되며, 미래에는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지 환자와 교감을 통해 우선순위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한다. 의료인을 넘어 장애인 삶에 동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1대 1로 이뤄지는 개인적 치료이기 때문에, 이 여정 동안 클라이언트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요. 인식 개선도 중요하고, 치료가 끝난 이후에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을 느끼거든요. 치료 이후 취업알선이라든지, 지역사회로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죠.”
▲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정주희 작업치료사(오)와 이미숙 씨 모습.ⓒ에이블뉴스
현재 병원 작업치료의 경우, 일상생활에서의 실제 환경을 완벽히 조성해줄 수 없고, 질병 치료 개념이라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 중심의 작업치료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업치료는 병원에서 본인의 삶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브릿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면 질병 치료 개념이 크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 치료를 끝내면 손상의 한계를 인정하고, 지역사회에서의 적응훈련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의 치료 환경, 그리고 방문치료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숙 씨는 정주희 작업치료사를 만나 생전 처음 뜨개질을 배워 현재 1주일에 5~6개씩 아크릴 수세미를 만들어 주변에 선물하고 있다. 또 요리 활동을 통해 9살 조카에게 종종 간식을 만들어주며 행복을 느낀다. 더디지만 하나씩 이뤄가는 미숙 씨의 모습에 정주희 작업치료사 또한 감회가 새롭다고.
“미숙 님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집에서 끊임없이 연습하셨어요. 긍정적인 마인드로 치료 이상으로 많은 것을 성취해가는 미숙 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고 감동입니다. 앞으로 미숙 님의 꿈인 직업복귀를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돕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